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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의 마지막 인사인 장례를 마치면 동물등록 말소신고를 통해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해주세요. 온라인으로 20분 정도면 충분한, 간단한 절차입니다. 장례 후 30일 이내에 말소신고를 해주세요.

반려동물 장례 후 말소신고를 해주세요.

2021년 겨울 저의 첫 반려견인 별(푸들)이 우리들 곁을 떠났습니다. 2021년 크리스마스, 급성 신부전으로 5일째 제대로 먹지를 못해서 가족 모두가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집에서 간호를 했습니다. 별이가 아파서 나가지를 못해 처갓집 식구들이 저희 집으로 방문해서 그래도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별이와 처갓집 식구들도 오래간만에 서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별이는 그렇게 오랜만에 처갓집 가족들의 얼굴을 보고는 27일 새벽에 제 품에서 긴 이별을 하였습니다.

장묘업체를 통한 장례 진행

별이는 15살 치고 잘 먹고, 잘 놀고 건강했습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만난 새로운 가족 해피가 워낙에 욕심이 많아서, 해피의 질투에 조금은 힘들었을 텐데도 밝고 건강했습니다. 그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우연히 보게 되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눈여겨봐 두었습니다. 제가 사는 용인시 처인구는 인근에는 물론 광주시까지 포함해서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새벽 무지개다리를 건넌 별이를 깨끗한 흰색 천으로 감싸고 바람을 막을 수 있는 한 면이 방수처리가 된 천으로 한번 더 감쌌습니다. 와이프와 저는 각각 연차를 내고, 봐두었던 장묘업체에 당일 예약을 하였습니다. 예약된 시간에 장묘업체에 방문해서 마지막 인사를 하였습니다. 장례가 마무리된 후에 장묘업체에서 사망신고(등록동물 변경 신고)에 대한 안내와 변경 신고에 필요한 장례 확인서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분들이 장묘업체를 이용하시겠지만, 어떠한 이유에서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현재 합법적인 동물 사체 처리방법은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배출하거나 동물병원에 처리를 위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2023년 1월 한국소비자원의 보고에 따르면 최근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1,000명 중에 40% 넘는 413명이 주거지 또는 야산에 사체를 매장하거나 투기했다고 대답했습니다. 동물사체를 매장, 투기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불법 여부를 떠나서 사랑을 주고받은 반려동물에 대해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디 반려동물 사체 처리에 관한 인식이 개선돼서 끝까지 책임지고, 아름답게 무지개다리를 건너길 소망해 봅니다.

동물등록 말소신고

장례가 끝나면 30일 이내에 사망신고를 해야 합니다. 떠나보낸 빈자리를 슬픔이 채우는 시간이 이어지지만 힘든 시간 속에서도 기간 내에 사망신고를 해야지, 신고 기간이 지나면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낼 수 있습니다. 한 생명을 책임지기로 하고 첫 만남을 가졌듯이 떠나보낸 후에 마지막 까지도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겠습니다.

말소신고하는 방법은 온라인 신고와 방문신고 하는 방법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온라인은 동물관리보호시스템(animal.go.kr)에서 가능합니다. 사이트 회원가입 후에 보호자 주민등록번호에 연동된 등록동물의 정보를 사망으로 변경하고 사유를 간단히 입력하면 되기에 시간은 10~20분 정도면 가능합니다. 방문신고는 시, 군, 구청에 직접 방문해서 동물등록변경 신고서 작성 후에 신고서와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고 하는데, 온라인으로 어렵지 않고 빠르게 가능하기 때문에 직접 방문하는 것보다는 온라인으로 진행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펫로스 증후군은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겪게 되는 상실감, 우울감입니다. 많은 분들이 반려동물을 떠난 보낸 후 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합니다. 안 그래도 눈물이 많은 저 또한 수시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제가 이러한데 생후 3개월에 만나 15년을 함께 한 와이프의 마음은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와이프와 연애를 하며 별이를 만나 7년간을 함께했습니다. 다행히 해피가 곁에 있어서 힘든 시간을 해피에게 사랑을 더 주며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젠 해피도 추정나이 10살이 되니 벌써부터 겁이 좀 납니다. 별이도 물론 많이 사랑했지만, 6년 전 제 품에 안겨 우리 집에 들어온 첫 만남부터, 별이를 보낸 후에 더 애정을 쏟다 보니 해피를 보낸 후의 시간이 벌써부터 가끔 걱정이 됩니다. 그 걱정이 미안함이 아닐 수 있도록 하루하루 더 사랑해주려 하는데 그러면 또 걱정은 커지네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은 필연일 테니, 우리 함께하는 지금 서로 많이 사랑하고 마지막까지 책임지며 미안함 보다는 사랑이 많이 남는 아름다운 이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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